아기 사자가 왜 이리 기특해, 삼성을 웃게 한 배찬승의 '배짱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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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p20261105000276.440x.0.jpg 2006년생의 어린 투수가 감독도, 형들도, 팬들도 웃게 했다.지난 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KS 7전 4승제) 3차전. 팽팽한 승부는 연장 12회까지 이어졌다. 삼성은 12회 초 귀중한 한 점을 보탰다. 이제 한 점 차 리드를 지키면 길고 길었던 승부를 매조지을 수 있는 상황. 삼성의 승리를 지키기 위해 마운드에 오른 투수는 프로 2년 차 배찬승이었다.출발부터 과감했다. 선두타자 배정대를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다음 타자 안현민에게도 주눅 들지 않고 승부했다. 2구째 파울 홈런을 허용하며 가슴을 쓸어내리는 순간도 있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체인지업으로 안현민의 헛스윙을 끌어내며 두 번째 아웃카운트까지 잡았다. 2사 후 샘 힐리어드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위기가 찾아왔다. 타석에는 포스트시즌 통산 최다 루타(152루타)를 보유한 베테랑 김현수. 배찬승은 빠른 퀵모션으로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았다. 그러자 김현수가 투구 동작을 두고 심판에게 어필했고, 심판도 배찬승에게 주의를 줬다. 어린 투수로서는 자칫 평정심을 잃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폭투까지 나오면서 힐리어드가 2루로 진루해 위기는 더욱 커졌다. 그러나 배찬승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시속 152㎞의 빠른 직구로 김현수의 땅볼을 유도하며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그렇게 생애 첫 KS 세이브를 달성했다. 그 순간 배찬승은 동료들을 바라보며 힘껏 포효했다. 주장 구자욱과 베테랑 포수 강민호, 함께 불펜을 책임지는 이승민 등 선배들은 흐뭇한 표정으로 막내를 맞이하며 따뜻하게 안아줬다.대구고 출신 배찬승은 2025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데뷔 첫해부터 불펜의 핵심으로 자리 잡은 그는 2025시즌 65경기에 등판해 50과 3분의 2이닝을 소화했다. 2승 3패 19홀드, 평균자책점 3.91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프로 무대에 안착했다.올 시즌에는 한층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44이닝 동안 4승 2패 1세이브 10홀드,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했다. 다만 제구는 여전히 숙제였다. 이닝당 출루 허용률(WHIP)은 1.66, 9이닝당 볼넷은 7.36에 달했다. 홀드도 지난해보다 줄었다. 그러나 시즌 막판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AG)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온 뒤 달라졌다.복귀 후 5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며 안정감을 찾았다. 지난달 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는 탈삼진 2개를 곁들여 삼자범퇴로 이닝을 정리하며 데뷔 첫 세이브까지 수확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5경기 5이닝 1홀드 1세이브 1실점. 유일한 실점은 PO 3차전에서 김도영에게 허용한 솔로 홈런이었다.박진만 삼성 감독도 배찬승의 성장을 반겼다. KS 2차전 경기 후 박진만 감독은 "우리 (배)찬승이가 많이 큰 것 같다. 정말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동안 제구가 많이 흔들렸는데 아시안게임을 다녀온 뒤 확실히 성장한 것 같다. 본인에게도 큰 힘이 된 듯하다"고 칭찬했다. 수원=김수민 기자 bysum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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