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역대급 흥행 돌풍에도, 롯데 팬심은 싸늘한 역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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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도(球都) 부산의 야구 열기가 예전같지 않다. 2026시즌 프로야구가 또다시 역대급 흥행 성적을 기록했지만, 정작 롯데 자이언츠는 오히려 관중이 크게 감소하면서 인기가 역주행했다. 10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장기간의 부진에 대한 실망감이 팬들의 외면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14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최근 막을 내린 '2026 신한 SOL KBO 정규시즌' 관중 수는 1277만 551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5년 1231만 2519명을 또다시 경신한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이다. 특히 삼성 라이온즈는 누적 관중 수(171만 750명)와 매진 경기 수(73경기 중 59차례), 좌석 점유율(99.4%) 모두 1위를 차지하고 흥행의 주역이 됐다. '서울 형제' LG트윈스가 162만 2238명, 두산 베어스가 150만 7522명으로 2, 3위를 기록했다.
롯데는 시즌 관중 136만 401명을 동원하며 누적 관중수에서는 4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구단 역사상 최다 관중 기록을 수립한 전년도의 150만 7704명과 비교하면 오히려 14만여 명이나 줄었다. 이는 지난 시즌 대비 약 9.8% 감소한 수치로, 리그 10개 구단을 통틀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롯데의 홈매진 기록율도 약 38%(71경기 중 27차례)에 그치며 10개 구단 중 8위에 머물렀다. 롯데와 함께 한화이글스(115만 694명, 누적 7위)가 약 7%, SSG랜더스(125만 1532명, 6위)가 약 2%의 관중들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된 것과도 격차가 크다.
가을야구 진출 또 실패... 실망감 커지는 팬들
부산 팬들이 그토록 애정하던 롯데를 외면하게 된 이유는 결국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성적 때문이다. 롯데는 올시즌 64승 3무 77패, 승률 .454로 7위에 머무르며 가을야구 진출에 또 실패했다. 2023년부터 4년 연속 동일한 순위다. 2017년 3위로 마지막 가을야구 진출에 성공한 이후로는 올해까지 9년 연속 포스트시즌 탈락이다.
범위를 더 넓히면 2013년부터 최근 14시즌간 13번이나 가을야구와 인연이 없었다. 롯데 역사상 1차 암흑기로 꼽히던 '8888577(2001-2007년 팀순위)'의 비밀번호 시대마저 이미 뛰어넘었다.
롯데의 불명예 수난사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롯데가 마지막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것은 1992년이다. 이후 롯데는 무려 34년째 더 이상 한국시리즈 우승을 기록하지 못하며 'KBO리그 역사상 최장기간 무관' 기록을 해마다 경신하고 있다. 마지막 한국시리즈 진출도 1999년으로 벌써 27년이 흐른 20세기의 기록이다.
한때 롯데와 장기 무관 쌍두마차를 이루던 LG는 지난 2023년 무려 28년 만에 정상에 오른 데 이어, 지난 2025년에도 다시 한번 통합우승을 달성하며 그간의 한을 풀었다. 현재 롯데 다음으로 무관의 역사가 긴 팀은 1999년 롯데를 꺾고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했던 '조류동맹' 한화의 27년으로 7년의 격차가 있다. 심지어 한화마저도 지난 2025년에 무려 19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를 오랜만에 밟아봤다.
21세기 들어서 KBO리그에서 우승은 고사하고 아예 한국시리즈 무대조차 한 번도 밟아보지 못한 팀은 오직 롯데가 유일하다. 2010년대 들어 창단한 후발주자인 NC 다이노스와 KT 위즈조차 이미 통합우승을 한 차례씩 달성했다. 키움 히어로즈는 우승 경험은 없지만 한국시리즈에는 3번이나 진출했다. 반면 프로 원년멤버인 롯데는 단일리그제 도입 이후 정규시즌 우승 경험조차 단 한번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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